본문 바로가기
소식

10·29 이태원참사 2주기 시민추모대회 서울광장서 개최, 159명 '하늘별' 된 지 2년…이태원 유족들 "진상규명 함께해 달라"

by kindtree 2024. 10. 26.

2022년 10월 29일 밤, 서울 이태원에서 참담한 비극이 일어났습니다. 수많은 젊은이가 모여있던 그곳에서 뜻하지 않은 사고가 발생하며 159명의 소중한 생명이 희생되었죠. 그날 이후로 많은 유가족들은 끝없는 슬픔 속에 살아가고 있으며, 이 참사를 잊지 않고 진상 규명을 외치며 사회의 변화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날의 상처는 여전히 아물지 않은 채로 남아 있으며, 이번 2주기 추모대회에서도 그 아픔과 절실함이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10·29 이태원참사 2주기를 맞아 서울광장에서 열린 시민 추모대회는 많은 이들의 마음을 모으는 자리였는데요. "진실을 향한 걸음, 함께 하겠다는 약속"이라는 부제 아래, 그날의 비극을 다시금 떠올리고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의미가 담겨 있었습니다. 행사에 참석한 이들은 모두 그날의 아픔을 함께 기억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모였죠.

 

이날 추모대회는 오후 6시 34분에 시작되었습니다. 이 시각은 2022년 참사 당시 최초 신고가 접수된 시간과 일치하는데, 이때부터 행사에 모인 유가족과 시민들은 고요한 추모 분위기 속에서 함께 슬픔을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유가족협의회 이정민 운영위원장은 추모대회 연단에 올라 지난 2년을 돌아보며 깊은 슬픔을 전했는데요. 특히, 아이를 떠나보낸 부모로서의 참담한 심정을 이야기하면서 "사랑하는 아이의 빈자리는 결코 메워질 수 없는 공허함이었다"라고 말하며 한 마디 한 마디 가슴 아픈 진심을 담았습니다.

 

이날 추모대회는 단순한 행사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추모와 더불어 그날의 참사를 둘러싼 진실 규명, 그리고 앞으로는 이러한 비극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사회적 노력을 요구하는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유가족들은 이번 참사가 단순한 사고가 아닌 국가적 재난이었음을 강조하면서, 책임자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함께, 정부와 정치권이 책임감을 가지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한다고 거듭 호소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진실을 밝히기 위해 목소리를 높였고, 참사 이후 그들의 슬픔을 위로하고 힘이 되어준 시민들에게도 깊은 감사의 뜻을 표했습니다. 지난 2년간 많은 시민들이 유가족과 함께 연대하며 이들을 위로해주었고, 이들의 존재는 유가족들에게 큰 힘이 되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왜곡된 시선과 악의적인 비난에도 불구하고 굳건히 버틸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이 시민들의 지지 덕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추모대회에 앞서 유가족들과 여러 종단의 종교 단체들은 이날 오후 1시 59분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서 기도회를 가졌습니다. 4대 종단인 원불교, 기독교, 천주교, 불교가 함께 모여 희생자를 기리며 기도했고, 이후 유가족들은 '10·29 이태원참사 기억과 안전의 길'로 명명된 추모길을 따라 용산 대통령실, 서울역, 10·29 이태원참사 특별조사위원회를 지나 서울광장으로 향했습니다. 유가족들과 시민들이 함께 걸었던 이 길은 그날의 참사를 기리며 앞으로 더 안전한 사회로 나아가길 바라는 의미가 담겨 있었죠.

 

이날 서울광장에는 참사를 기억하고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다양한 부스도 마련되었습니다. 최근 출간된 참사 2주기 기록집 '참사는 골목에 머물지 않는다'의 판매 부스가 설치되어 있었고, 참사와 관련된 진상 조사 신청 및 제보 접수를 받는 부스도 운영됐습니다. 이외에도 이태원참사의 상징인 보라색 리본과 팔찌, 스티커를 나눠주는 부스가 눈에 띄었습니다. 시민들은 보라색 리본을 달고 희생자들을 기억하며 추모하는 마음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추모대회가 진행된 서울광장은 보랏빛 조명으로 물들었고, 행사 시작 전부터 수많은 시민들이 자리를 채웠습니다. 세월호 유족들, 지난해 7월 청주 오송 지하차도에서 발생한 침수 사고로 가족을 잃은 오송 시민참사대책위원회 등도 함께 참석해 유가족들에게 연대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이날의 행사에서 이태원참사 희생자였던 고(故) 최보람씨의 고모 최경아씨가 활동하는 웨슬리 오케스트라가 무대에 올라 '천 개의 바람이 되어' 등의 곡을 연주하며 대회의 막을 열었습니다. 그날의 슬픔과 그리움을 담은 음악이 울려 퍼지며 현장의 분위기는 더욱 엄숙해졌습니다.

 

유가족협의회의 이정민 위원장은 사랑하는 아이를 잃은 부모로서의 아픔을 진솔하게 전하며 "우리 사회엔 수많은 눈물과 애환의 산 증인들이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세월호 유가족들, 오송 참사 유가족들, 그리고 이태원 참사로 고통받고 있는 많은 피해자들이 이러한 사회적 참사의 증인이며, 이런 비극이 다시는 반복되어선 안 된다고 호소했습니다. 특히 생명의 소중함과 가치를 깊이 새기고, 이를 지키기 위한 사회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죠.

 

또한 이날 대회에는 참사 생존자인 이주현 씨도 무대에 올라 자신의 경험을 나누었습니다. 참사 당시의 충격과 이후의 후유증을 토로하며, 참사로 인해 많은 생존자들이 여전히 고통을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부 지원의 한계를 언급하며 생존자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촉구했죠. 이 씨는 참사 이후 병원 치료비를 지원받았지만, 이후 지원 연장 신청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사정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는 많은 생존자들이 여전히 후유증으로 힘들어하고 있으며, 이들에 대한 지원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번 추모대회는 유가족들에게 슬픔을 나누는 자리가 될 뿐 아니라, 앞으로의 변화를 요구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송기춘 특조위 위원장은 이날 연단에 올라 진상 규명에 대한 굳은 의지를 전하며, "진실은 밝혀지고 감춰진 것은 드러나기 마련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특조위의 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국회와 정부가 협조해줄 것을 요청하면서, 유가족과 시민들에게 진실 규명에 대한 의지를 다시금 다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추모대회에는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와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 등 여야 정치권 인사들과 오세훈 서울시장 등도 참석해 유가족들과 함께 슬픔을 나누고, 참사의 의미를 깊이 새겼습니다.

 

10·29 이태원 참사 2주기 시민 추모대회는 단순히 그날의 비극을 되새기는 자리가 아니라, 앞으로 더 안전하고 공정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이자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자리로서 큰 의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