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식

직장 내 괴롭힘에 숨진 25살 청년 '산재' 사고 인정, "오자마자 빠따 열두대"

by kindtree 2024. 9. 22.

한 청년의 안타까운 죽음이 산업재해로 인정되었다는 소식입니다. 이 청년은 25살의 나이에 직장에서 상사로부터 극심한 괴롭힘을 당한 끝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그리고 그 죽음이 마침내 업무상 재해로 인정받았다는 건데요, 이 사건이 많은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사건의 주인공인 전영진 씨는 2021년 8월, 강원도 속초에 있는 한 자동차 부품 회사에 취직했습니다. 회사는 직원 수가 5명도 안 되는 작은 규모였지만, 영진 씨에게는 첫 직장이었습니다. 꿈과 열정으로 가득 차 있었을 그 나이에 그는 직장에서 상사 A씨로부터 극심한 폭언과 폭행을 당하며 고통받기 시작했습니다. 20년 경력의 A씨는 영진 씨에게 지속적으로 신체적, 정신적 폭력을 가했고, 영진 씨는 그런 고통 속에서 점점 벼랑 끝으로 내몰렸습니다.

 

 

영진 씨는 결국 2022년 5월 23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유서조차 남기지 않고 갑작스럽게 떠난 동생의 죽음에 대해 의문을 품은 형 영호 씨는 영진 씨의 휴대전화를 열어봤습니다. 그 안에는 충격적인 녹취록이 들어 있었죠. 영진 씨는 상사 A씨와의 통화를 여러 차례 녹음해 두었고, 그 내용은 상상 이상의 폭언과 협박, 폭력이 담겨 있었습니다.

 

녹취록을 들은 형 영호 씨는 분노와 슬픔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녹취 내용은 참혹했습니다. A씨는 "죽여버리겠다", "맞아볼래?"라는 폭언은 물론이고, 부모님까지 언급하며 협박을 일삼았습니다. "내일 아침에 오자마자 빠따 열두 대 맞을 준비해라"는 식의 말을 하며 신체적인 폭력도 예고했습니다. 심지어 영진 씨의 부모님까지 거론하며 "니네 애미애비 다 죽일 거야"라는 협박까지 서슴지 않았죠. 그저 상사의 질책을 넘은, 명백한 괴롭힘이었고 이는 영진 씨에게 견딜 수 없는 정신적 고통을 안겼습니다.

 

결국 A씨는 지난해 3월부터 5월까지 영진 씨에게 86차례에 걸쳐 전화로 폭언을 했고, 16차례나 협박했으며, 네 번에 걸쳐 실제로 폭행까지 했습니다. 그가 저지른 폭언과 폭행의 내용은 충격적이었습니다. 결국 A씨는 법정에 서게 되었고, 1심과 2심 모두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법원은 A씨의 폭행과 괴롭힘이 영진 씨의 사망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번 사건에서 중요한 점은, 근로복지공단이 영진 씨의 죽음을 업무상 재해로 인정했다는 겁니다. 이는 직장에서 발생한 괴롭힘과 폭언이 직장 내에서의 스트레스를 넘어, 개인의 목숨까지 앗아가는 수준이었다는 것을 인정한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근로복지공단은 영진 씨가 받은 정신적 스트레스가 업무상 재해에 해당한다고 판단했으며, 이는 법원이 A씨의 범행이 영진 씨의 죽음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본 것과 맥락을 같이합니다.

 

유족들은 현재 A씨뿐만 아니라 회사 대표를 상대로도 손해배상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회사 측은 "A씨와 고인 사이에서 일어난 일일 뿐, 회사에서는 이를 알지 못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회사의 반응은 유족들에게 더욱 큰 상처를 주고 있습니다. 영호 씨는 "동생이 극심한 괴롭힘과 협박을 견디다 못해 죽음에 이르렀는데, 회사는 책임을 회피하며 오히려 동생에게 잘못이 있는 것처럼 몰아가고 있다"며 분노를 표했습니다. 그는 "이 사건이 많은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고, 법이 더 강력하게 바뀌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사건은 많은 사람들에게 직장 내 괴롭힘의 심각성을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는 직장에서의 괴롭힘 문제를 가볍게 보아서는 안 됩니다. 이런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더 강력한 법적 조치와 사회적 인식 변화가 필요합니다. 특히나 작은 회사에서 벌어지는 이러한 문제들은 외부에 잘 드러나지 않고 피해자가 고통 속에 방치되기 쉽습니다. 피해자들은 혼자 고민하지 말고, 반드시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법적으로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영호 씨는 "비슷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이 있다면 혼자서 참지 말고 주위에 알리고, 꼭 법적으로 대응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습니다. 그는 동생의 비극적인 죽음이 더 이상은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라며, 자신 역시 끝까지 싸워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이번 사건을 통해 직장 내 괴롭힘이 얼마나 큰 피해를 입히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었고, 사회적으로도 이를 근절할 수 있는 방안들이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영진 씨의 죽음은 단순한 개인의 비극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직장 내 괴롭힘 문제를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중요한 사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