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11시 15분쯤, 울산 울주군 온산읍 처용리에 있는 액체 화학물질 저장·이송업체인 유나이티드터미널코리아(UTK) 공장에서 큰 폭발이 발생했다. 높이 14.6m에 달하는 유류 저장탱크에서 시뻘건 불기둥이 치솟았고, 이와 함께 검은 연기가 하늘로 퍼져 나갔다.
폭발의 충격은 엄청났다. 탱크의 뚜껑이 강한 압력에 의해 날아가 버렸고, 화염과 연기는 2시간 넘게 계속 피어올랐다. 그 영향으로 울산 도심에서도 검은 연기가 목격될 정도였다. 사고 현장에서 2km 정도 떨어진 공장에서 근무 중이던 70대 목격자는 "그 방향으로 차를 세워놓고 앉아 있었는데, 갑자기 '펑' 하는 큰 소리가 났다"며 "폭발이 일어나면서 무거운 탱크 뚜껑이 열릴 정도로 강력했고, 엄청난 양의 연기가 솟아올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온산읍에 거주하는 한 주민도 "매캐한 연기 냄새가 온 동네에 퍼졌다"며 "오늘은 바람이 바다 쪽으로 불어서 다행이었지만, 만약 반대 방향이었으면 주택가까지 연기로 뒤덮였을 것"이라며 불안한 심정을 내비쳤다.
폭발이 발생한 탱크는 2,500㎘의 용량을 가진 대형 저장탱크로, 이 안에는 인화성이 강한 석유계 화학물질인 솔베이트(Solvate)가 1,600㎘가량 저장되어 있었다. 사고 당시, 30대 작업자 2명이 탱크 상부에서 해치를 열고 잔여량을 확인하던 중 갑작스럽게 폭발이 일어났다. 이 사고로 작업자 1명이 사망하고, 다른 1명은 중상을 입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피해자 중 한 명은 폭발 이후 탈출하려다 탱크 외벽에 매달렸지만, 결국 힘을 버티지 못하고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동료는 심각한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불길이 치솟은 탱크 주변에는 윤활유와 바이오디젤 등을 저장하는 또 다른 탱크 4~5기가 있었다. 이 때문에 추가 폭발과 연소 확대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상황은 더욱 긴박해졌다.
소방 당국은 화재 진압을 위해 대용량 방사포 차량을 동원했다. 이 차량은 1분당 7만5천ℓ의 소방용수를 분사할 수 있는데, 현장에 도착한 후 즉시 장비를 설치하고 소방용수에 특수 소화약제인 폼약제를 섞어 살포했다. 유류 탱크 화재는 유증기(기름 증기)로 인해 불길이 쉽게 번질 수 있어 산소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중요했다.
대용량 방사포 차량이 본격적으로 가동된 것은 오후 1시 9분이었다. 이후 약 25분 만에 큰 불길이 잡혔고, 화학물질이 완전히 연소될 때까지 소방 당국은 계속해서 진화 작업을 진행했다. 결국 폭발 발생 3시간여 만인 오후 2시 19분께 추가 폭발 없이 불길이 완전히 잡혔다.
해양경찰도 즉각 대응에 나섰다. 화학 방제함을 동원해 사고 현장 주변 탱크를 냉각하는 한편, 인근 선박을 대피시키고 해상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오일펜스를 설치했다.
이번 사고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소방 당국과 해경은 작업 중 발생한 스파크가 폭발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현재 관계 당국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며, 안전 규정 준수 여부와 추가 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도 검토 중이다.
울산은 대규모 화학공장이 밀집한 산업도시로, 화재와 폭발 사고의 위험성이 늘 존재하는 곳이다. 과거에도 여러 차례 유사한 사고가 발생했으며, 그때마다 안전 관리 문제와 대응 체계의 한계가 지적되곤 했다. 이번 사고 역시 예방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닌지, 안전 점검에 미흡한 부분은 없었는지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
울산 시민들은 사고 소식을 접한 뒤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온산읍 주민들은 "항상 불안하다. 대형 화학공장이 밀집한 지역이다 보니 사고가 터질 때마다 걱정이 크다"며 "이번 사고로 다시 한번 경각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대피 방송이라도 빨리 나왔으면 좋았을 텐데, 사고가 난 뒤 한참 있다가야 소식을 들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편, 이번 사고로 인해 UTK 공장은 큰 피해를 입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내부 조사를 진행 중이며,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다 철저한 안전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유류 저장탱크와 같은 위험 시설에서는 정기적인 안전 점검과 함께 작업자들의 교육이 더욱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탱크 내부 작업 시에는 폭발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이 마련되어야 하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비상 대피 훈련도 정기적으로 시행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울산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유사 시설의 안전 점검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관계 당국은 사고 원인 조사와 함께,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개선책을 마련해 나가야 할 것이다.
아직도 사고 현장에는 검게 그을린 흔적이 남아 있고, 사고를 겪은 작업자들과 그 가족들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이들이 빠르게 회복할 수 있도록 적절한 지원과 보상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번 사고가 경각심을 불러일으켜 또 다른 참사를 막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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