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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MLB] 김하성, 2년 420억원 탬파베이행…팀내 최고 연봉

by kindtree 2025. 1. 30.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김하성이 FA 시장에서 새로운 팀을 찾았다. 그의 선택은 다소 의외였다. 많은 팬과 전문가들은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재계약을 하거나, 좀 더 높은 연봉을 보장받을 수 있는 대형 구단으로 이적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결과적으로 그는 탬파베이 레이스와 계약을 체결했다.

 

 

김하성은 탬파베이와 2년 2900만 달러(약 420억 원) 계약을 맺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2025년 시즌에는 1300만 달러를 받고, 2026년에는 1600만 달러를 받는다. 게다가 325타석을 소화하면 200만 달러의 추가 인센티브를 받는 조항도 포함됐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점은 옵트아웃 조항이 있다는 것이다. 즉, 김하성은 2025년 시즌이 끝난 후 FA 시장에 다시 나올 수도 있다. 만약 그가 올해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더 유리한 조건으로 새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계약이 예상 밖으로 평가되는 이유 중 하나는 탬파베이가 메이저리그에서 대표적인 '스몰마켓' 구단이기 때문이다.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는 팀이 아니기 때문에 대형 FA 계약을 거의 하지 않는 팀인데, 김하성에게 팀 내 최고 연봉을 지급하면서까지 영입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탬파베이가 김하성에게 기대하는 바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사실 탬파베이는 최근 몇 년간 꾸준히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아온 팀이다. 1998년 창단 이후 총 9차례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특히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 연속으로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80승 82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에 머물렀다. 내야 보강이 필요했던 탬파베이에게 수비력이 뛰어난 김하성은 적절한 선택이었다.

 

 

김하성은 탬파베이에서 뛰는 네 번째 한국인 빅리거다. 앞서 서재응(20062007년), 류제국(20072008년), 그리고 최지만(2018~2022년)이 있었다. 특히 최지만은 5년간 주전 1루수로 활약하며 2020년 월드시리즈 진출에 기여하기도 했다. 김하성이 최지만의 뒤를 이어 또 한 번 탬파베이에서 한국인 선수의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돌아보면, 그는 2021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을 맺고 빅리그에 입성했다. 처음에는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점차 주전급 선수로 자리 잡았다. 4시즌 동안 통산 타율 0.242, 47홈런, 200타점, OPS 0.706을 기록했다. 특히 2023년에는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골드글러브(유틸리티 부문)를 수상하면서 수비력만큼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김하성은 지난해 시즌 막바지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1루로 귀루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어깨를 다쳤고,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이 부상이 FA 시장에서 그의 가치를 낮추는 요인이 됐다. ESPN은 "김하성이 수술 이후 송구 능력에 대한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며 "FA 시장에서 장기 계약을 보장받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분석했다. 결국 김하성은 2년이라는 짧은 계약을 맺고 다시 FA 시장에 나올 기회를 노리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탬파베이는 현재 홈구장 문제도 안고 있다. 원래 홈구장인 트로피카나필드는 지난해 10월 허리케인 밀턴의 영향으로 지붕이 파손됐다. 이에 따라 올해는 뉴욕 양키스의 스프링캠프 훈련 구장인 플로리다주 템파의 조지 M. 스타인브레너 필드를 임시 홈구장으로 사용한다.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해야 하는 변수도 있지만, 김하성에게는 또 하나의 도전이 될 것이다.

 

김하성의 탬파베이 이적은 그에게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그는 팀 내 최고 연봉을 받는 선수로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또한,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다시 입증해야 하는 중요한 시즌을 앞두고 있다. 만약 올해 좋은 성적을 낸다면, 2025년 시즌 종료 후 옵트아웃을 행사해 더 좋은 조건의 계약을 노릴 수 있다. 반대로 부진하거나 부상이 재발하면 FA 시장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도 있다.

 

김하성이 새롭게 도전하는 2025년 시즌은 여러모로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다. 탬파베이에서 그가 어떤 활약을 펼칠지, 그리고 다시 한 번 FA 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