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일주어터가 MBC 기상캐스터 김가영을 옹호했다가 여론의 거센 반발을 받고 있다. 김가영이 최근 고(故) 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일주어터가 이를 두둔하는 글을 남기면서 역풍을 맞고 있는 상황이다.
일주어터는 김가영의 인스타그램에 "가영 언니는 오요안나 님을 못 지켜줬다는 사실에 당시에도 엄청 힘들어했다"며 "난 오요안나 님과 운동을 해봤던 인연이 있다. 한 번 뵀을 때도 오요안나 님이 나에게 '가영 언니 좋아하고 의지하는 선배'라고 진심으로 얘기해줬다"고 적었다. 이어 "여기서 이런 댓글 다는 건 오요안나 님이 절대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지랖일 순 있으나 가영 언니가 걱정되고, 짧은 인연이지만 오요안나 님의 명복을 빌며 댓글 남긴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SBS '골때리는 그녀들'에서 함께 출연하며 인연을 맺은 바 있다.
그러나 이런 글이 공개되자 일주어터를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유가족한테 사과하라", "피해자를 두 번 죽이냐", "고인을 모독하지 말라" 등의 악플이 그의 유튜브 채널에 폭주하고 있다. 김가영이 오요안나를 괴롭힌 가해자 중 한 명으로 지목된 상황에서, 그를 감싸는 듯한 발언이 많은 사람들의 공분을 산 것이다.
논란이 커진 이유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지난달 31일 공개한 영상 때문이다. 해당 영상에서 유족 측은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있어 연락했다. 진짜 악마는 이OO과 김가영"이라며 "박OO과 최OO은 대놓고 괴롭혔지만, 이OO과 김가영은 뒤에서 몰래 괴롭혔다. 박OO과 최OO은 장례식장에 왔지만, 두 사람은 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MBC는 오요안나가 사망한 순간에도 거짓말했다"며 "유가족 그 누구도 '사망 사실이 알려지길 원하지 않는다'고 말한 적 없다. MBC는 거짓말로 은폐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가영이 오요안나를 조롱하는 내용이 담긴 단체 채팅방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오요안나는 생전 직장 내 괴롭힘을 겪었고, 이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난 뒤 3개월이 지나서야 부고가 알려졌으며, 그의 휴대폰에서는 17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동료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유족 측은 현재 가해자로 지목된 2명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또한 한 네티즌은 국민신문고를 통해 서울 마포경찰서와 고용노동부에 MBC 안형준 사장과 관련 부서 책임자들을 고발했다.
MBC는 오요안나 사망 4개월 만에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겠다고 발표했다. 내부적으로 자체 조사를 진행했으며, 외부 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신속한 진실 규명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유족의 아픔이 치유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미 많은 사람들이 MBC의 늑장 대응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요안나는 아이돌 연습생 출신으로, 2017년 JYP 공채 오디션에 합격했다. 이후 2019년 춘향선발대회에서 숙으로 당선됐으며, 2021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선발돼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특히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하면서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였고, 밝고 긍정적인 이미지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해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일주어터는 평소 다이어트 및 운동 관련 콘텐츠로 인기를 끌어온 유튜버다. 그의 유튜브 채널은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었지만, 이번 발언으로 인해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유명인들이 사회적 이슈에 대해 섣불리 발언하는 것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한편, 김가영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면서 그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MBC 측은 아직까지 그에 대한 별다른 징계 조치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여론의 압박이 계속될 경우 어떤 식으로든 공식 입장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사건을 통해 다시금 직장 내 괴롭힘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많은 직장인들이 겪고 있지만 쉽게 드러나지 않는 문제 중 하나다. 특히 방송업계와 같은 폐쇄적인 조직 문화에서는 피해자가 목소리를 내기가 더욱 어렵다. 오요안나 사건이 단순히 한 개인의 비극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보다 건강한 직장 문화를 만들기 위한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결국 이번 논란은 단순한 가십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직장 내 괴롭힘과 권력 남용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해결해야 할지 고민해야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고 있다. 유명인들의 말 한마디가 얼마나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지, 그리고 그 말이 피해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는 교훈을 남기는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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