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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중국 공항서 180만원 뜯겼다", 여행유튜버 버드모이도 당한 '황당 사기'

by kindtree 2025. 1. 31.

여행 유튜버 버드모이가 해외에서 카드 부정 결제 피해를 당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지난해 10월, 신용카드 명세서를 확인하던 중 자신이 사용하지 않은 180만 원 상당의 결제가 해외 택시 애플리케이션(앱)에서 9차례 이루어진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그는 이 사실을 지난 28일 유튜브 영상에서 공개하며, 당시 상황과 피해 과정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당시 버드모이는 중국에서 이집트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 중이었다. 그런데 그 시각, 해외 택시 앱을 통해 1분 단위로 9번이나 결제가 이루어졌다. 신용카드를 주로 사용하는 버드모이는 매달 100~150만 원가량을 결제하는데, 10월에는 360만 원이 청구되어 이상함을 느꼈다고 한다. 그는 "카드 명세서를 보고 더 당황했다.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 금액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결제 시간대가 더욱 의문을 자아냈다. 그의 결제 내역에 따르면 10월 15일 오후 2시 35분부터 1분 간격으로 9차례 결제가 발생했다. 하지만 이때 그는 비행기에 있었고, 우버를 이용할 상황이 전혀 아니었다. "해외여행을 정말 많이 다녔지만, 이런 일은 처음 겪는다"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도대체 누가 30만 원씩 9번이나 택시비로 결제하냐"며 강한 의심을 드러냈다. 게다가 본인이 비행기 안에 있었다는 것을 충분히 증명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온 버드모이는 카드사에 이의제기를 신청했다. 하지만 해외 가맹점 결제 건이라 처리가 최소 50일에서 최대 90일까지 걸린다는 안내를 받았다. 그는 이 점이 더욱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현재까지도 카드사로부터 명확한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이며, 이와 비슷한 사례가 상당히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만약 카드사의 처리가 지연된다면 금융감독원에 연락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버드모이는 이번 사건이 카드 복제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사건 당일, 그는 한국에서 출발해 중국을 경유한 후 이집트로 향하는 일정이었다. 그런데 중국 공항에서 면세점에서 결제를 시도할 때 카드가 여러 차례 인식되지 않았다. 결국 위챗페이로 결제를 마쳤지만, 그때 카드가 복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후 자신이 비행기에 오른 시점부터 연달아 결제가 이루어진 점이 이 가설을 뒷받침한다.

 

이 사건을 계기로 버드모이는 해외 여행 시 카드 보안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고 밝혔다. 특히 자신이 신용카드 결제 알림을 꺼둔 것이 피해를 늦게 인지하는 원인이 되었다며, 이를 반드시 활성화해 실시간으로 결제 내역을 확인할 것을 권장했다. "저는 한 달 뒤에야 청구서를 보고 알았다. 여러분은 꼭 카드 결제 내역을 꼼꼼히 확인하셔서 이런 피해를 막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와 같은 카드 부정 사용은 생각보다 자주 발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에만 해외 신용카드 부정 사용 사례가 1,198건이나 발생했으며, 그 피해 금액은 16억 6천만 원에 달한다. 이 중 도난·분실로 인한 부정 사용이 1,074건(약 15억 원)으로 전체 피해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이는 카드 정보가 유출되거나 복제되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해외에서 신용카드를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한 몇 가지 대책을 권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방법 중 하나가 '해외사용안심설정' 서비스다. 이를 통해 카드 사용 국가를 제한하거나 1회 사용 금액과 사용 기간을 설정해두면, 본인이 원치 않는 해외 결제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 또한 카드 사용 알림을 반드시 활성화하고, 의심스러운 결제 내역이 발생하면 즉시 카드사에 신고하는 것이 중요하다.

 

해외 여행을 자주 다니는 사람들에게 이번 사건은 중요한 교훈이 될 수 있다. 카드 복제 범죄는 점점 더 정교해지고 있으며, 단순한 부주의만으로도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따라서 여행 전 미리 카드 보안 설정을 점검하고, 현금이나 다른 결제 수단도 준비해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해외에서는 신용카드를 불필요하게 남에게 맡기거나, 신뢰할 수 없는 장소에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버드모이의 사례는 해외 카드 결제의 취약성을 잘 보여준다. 그가 강조한 것처럼, 카드 사용 내역을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고, 조금이라도 이상한 점이 있으면 즉시 카드사에 문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해외에서 카드 결제가 여러 차례 실패하는 경우, 즉시 다른 결제 수단을 사용하고 해당 카드를 정지하는 것도 하나의 예방법이 될 수 있다. 여행 중 예상치 못한 금전적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사전에 충분한 대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