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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흑백요리사' 신드롬급 인기에…중국 "한국이 우리 음식 훔쳤다"

by kindtree 2024. 10. 6.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 큰 인기를 끌면서 국내외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한국뿐만 아니라 대만, 싱가포르, 홍콩 등 여러 아시아 국가에서도 1위를 차지했고, 총 28개국에서 넷플릭스 TOP 10에 들었어요. 프로그램은 특히 지난달 공개 이후 2주 연속으로 비영어권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TV 부문에서 1위를 기록하면서 흥행에 성공했죠.

 

 

**‘흑백요리사’**는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셰프들인 ‘백수저’ 팀과 이에 도전하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 간의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인데요. 프로그램의 인기가 커지면서 한국의 전통 재료와 요리법을 조명한 부분도 전 세계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특히나 흑수저 셰프 중 한 명인 ‘비빔대왕’ 유비빔 씨는 비빔밥을 너무 사랑해서 자신의 이름을 '비빔'으로 개명했다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화제가 됐어요.

 

하지만 이 프로그램이 중국에서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다른 이야기가 생겨났습니다. 프로그램에 등장한 요리들 중 일부를 두고, 일부 중국 네티즌들이 **“한국이 중국 음식을 훔쳤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죠. 중국은 넷플릭스가 공식적으로 서비스되지 않지만, 불법 다운로드 등을 통해 시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SNS 플랫폼인 ‘도우인’ 등에서는 “한국이 중국 음식을 원조인 것처럼 방송한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어요. 그중 특히 문제가 된 것은 ‘백수저’ 정지선 셰프가 만든 ‘바쓰’ 음식이었는데요. 이 음식은 중국 요리를 재해석한 메뉴였지만, 일부 중국 네티즌들은 이를 두고 “한국이 한식이라고 주장한다”며 불만을 표출했어요. 심지어 유명 셰프이자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백종원 대표에 대해선 **“대도둑”**이라는 비난까지 이어졌습니다. 고구려 역사를 한국의 역사로 소개한 부분도 불만의 대상이 됐고, 동북공정의 맥락에서 한국의 역사적 유산을 자기 것이라 주장하는 의견도 제기됐습니다.

 

중국에서 이 같은 반응은 사실 처음이 아니에요. 이전에도 한국과 중국 간에는 문화적 갈등이 종종 있었죠. 최근 중국에서는 한국이 **‘탕후루’**를 한국 간식이라고 주장한다거나, 공자가 한국인이라고 우긴다는 가짜뉴스가 퍼지기도 했습니다. 또한, 김치, 삼계탕 등 한국의 전통 음식들을 중국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일도 빈번하게 발생했어요. 심지어 최근에는 중국의 지린성이 돌솥비빔밥을 자국의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중국 내에서는 돌솥비빔밥을 자국 전통 음식으로 소개하는 프랜차이즈까지 등장한 상황이라 한국인들에게는 더 큰 충격을 주었죠.

 

그렇다면 왜 이런 일이 계속 발생하는 걸까요? 한 가지 이유는 양국 간의 문화적 경쟁이 심화되면서 이러한 갈등이 촉발된다는 점이에요. 한국의 K-드라마, K-팝, 그리고 한식이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자 중국에서는 이에 대한 반발심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자신들의 전통 문화가 더 우월하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한국의 문화적 성과를 깎아내리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거죠. 하지만 이 과정에서 잘못된 정보가 퍼지거나 가짜뉴스가 등장하면서 문제가 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또한, 일부 연구에 따르면 중국이 한국과의 문화적 경쟁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도 여론을 조작하는 활동을 조직적으로 벌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가톨릭관동대 경찰행정학과 김은영 교수와 국립창원대 국제관계학과 홍석훈 교수 연구팀은 이와 관련한 연구를 진행했는데, 그 결과 중국의 여론 조작 세력이 한국 내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연구팀이 네이버 내에서 활동하는 77개의 중국인 추정 계정을 분석한 결과, 이들은 2개의 그룹으로 나뉘어 국내 산업 관련 기사에 조직적으로 몰려다니며 댓글을 다는 방식으로 활동하고 있음을 발견했어요. 특히 이들은 한국인이 많이 댓글을 다는 기사에 집중적으로 댓글을 달며 여론을 호도하는 움직임을 보였다는 분석입니다. 이를 통해 중국은 단순한 문화 갈등을 넘어선 인지전을 벌이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한국이 직면한 문화적, 산업적 위협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연구팀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전문가들은 정부가 보다 적극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어요. 단순히 문화적 갈등을 넘어서서 중국의 인지전 위협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죠. 특히 요즘은 물리적인 전쟁이 아닌, 비물리적인 전쟁이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만큼, 한국도 이에 대응할 준비가 필요합니다.

 

다시 돌아와서, **‘흑백요리사’**와 같은 프로그램이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지만, 이러한 성공이 문화적 갈등을 일으키는 요인이 될 수도 있음을 우리는 인식해야 할 것 같아요.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의 전통 음식과 문화를 알리는 것이 중요하긴 하지만, 동시에 다른 나라의 문화를 존중하는 태도도 중요합니다. 이번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은 비록 과격하고, 때로는 잘못된 정보를 바탕으로 한 것이지만, 이러한 문화적 민감성을 고려하며 상호 존중의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한국과 중국 간의 문화적 갈등은 한 번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에요.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서 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도 우리는 지속적으로 대화와 이해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문화는 나라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이기에, 이를 둘러싼 갈등은 곧 국력과도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