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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정선희 "故 안재환 실종신고 안한 이유, 극단적 선택 상상도 못해" 눈물('들어볼까')

by kindtree 2024. 9. 11.

정선희 씨는 지난 11일 '들어볼까' 채널에서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경험 중 하나였던 남편 안재환 씨의 죽음에 대해 처음으로 속 깊은 이야기를 털어놓았어요. 1992년 SBS 공채 1기 개그맨으로 데뷔해, 이른 시기에 큰 성공을 거두었던 정선희 씨는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며 "그때는 놀라울 정도로 기회가 많았고, 성공의 달콤함에 취해 신의 존재조차 잊고 내가 왕좌에 앉아 있었던 것 같았다"고 회상했죠.

 

 

그러나 인생은 뜻대로 되지 않았어요. 배우 안재환 씨와 결혼하며 행복한 가정을 꿈꿨던 그녀는 결혼 10개월 만에 남편을 떠나보내야 했죠. 정선희 씨는 결혼을 통해 아버지에게서 받지 못했던 평화를 찾고 싶었지만,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결혼 후에야 깨달았다고 해요. "평화로운 가정을 꾸리고 내가 받지 못했던 것들을 이제서야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결혼 후에는 한 사람의 영혼을 내 인생에 받아들이는 것의 무게감을 직접적으로 느꼈다"고 고백했어요.

 

정선희 씨는 남편 안재환 씨가 금전적인 문제로 인해 점점 더 우울해졌고, 그것이 남편을 갉아먹고 있었다는 것을 당시에는 알아차리지 못했다고 해요. "결혼 10개월 만에 남편이 세상을 떠났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정말 실감이 나지 않았어요. '말도 안 돼, 이런 일이 나한테 일어날 수 있다고?'라는 생각이 들었죠." 현실을 부정하며 고인에 대한 실종 신고도 접수하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당시에는 돈 문제로 조금의 불화가 있었고, 그로 인해 남편이 자신에게 복수한 것이라는 유치한 생각도 들었다고 해요.

 

"사업을 하는 연예인이라 남편이 받을 타격을 생각하면 신고를 할 수 없었어요. 당시에는 '들어오면 바가지 긁을 거야'라는 가벼운 마음이었지, 그가 그런 모습으로 돌아올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죠." 그녀는 자신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피를 말리는 듯한 죄책감을 느꼈다고 해요. "내가 돈을 마련해주지 않아서 그런 일이 일어났나?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이러한 생각들이 그녀를 계속 괴롭혔고, 결국 남편이 사라졌다는 상실감이 밀려들었어요.

 

아무리 부부싸움을 해도 신혼 때는 여전히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이 컸기에, 남편이 그립고 슬픔이 뒤엉킨 복잡한 감정 속에 빠져들었다고 해요. 하지만 그 와중에도 정선희 씨는 자신의 슬픔조차 마음껏 표현할 수 없었어요. 일부 악플러들은 정선희 씨를 표적으로 삼아 비난을 퍼부었죠. "모든 게 나 때문이라고 했어요. 내게 문제가 있다고, 우리가 둘 다 납치됐는데 나만 돈을 주고 풀려났다고 마치 내가 가해자인 양 취조를 당하는 느낌이었어요. 슬퍼할 기회조차 박탈당했죠."

 

정선희 씨는 슬픔에 잠길 시간도 없이 스스로를 자책하며 점점 더 외로움 속으로 빠져들었다고 해요. "너무 쓸쓸하고 외로웠어요. 가족들, 친구들, 누구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어요. 내 편이었던 사람들이 나를 떠난 것이 마음 아팠죠." 그녀는 그때의 고통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고, 악플러들이 남긴 "정선희도 사라졌으면"이라는 댓글이 가슴 깊이 상처로 남았다고 털어놓았어요.

 

이런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정선희 씨는 어떻게든 버텨야 했죠. 때로는 삶이 정말 싫고, 다시는 살고 싶지 않은 날들도 있었지만, 그녀는 그 시간을 견뎌냈어요. 그리고 지금에 와서야 그 아픔을 조금씩 이겨내며, 누군가에게 자신의 경험을 나눌 수 있는 힘을 얻었죠. 남편을 잃고 나서야 깨달은 삶의 무게와, 그때 겪었던 심정은 그녀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지만, 그 상처는 여전히 그녀의 마음속 깊은 곳에 남아 있을 거예요.

 

이렇게 자신의 상처를 고백하고, 그 고통을 감내하며 살아가는 정선희 씨의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큰 울림을 줄 수 있겠죠. 그녀의 이야기는 단순히 유명인의 고백을 넘어, 우리 모두가 겪을 수 있는 인생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어요. 그런 경험 속에서 어떻게든 다시 일어서려는 그녀의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