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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영등포역 노숙인 노숙자 집단 폭행의 전말, "순하고 착한 사람"

by kindtree 2024. 10. 22.

서울 영등포역 6번 출구 앞에서 최근 50대 노숙인 김씨가 동료 노숙인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김씨는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중에 있으며, 현재까지 의식이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사건은 21일 저녁 8시 15분쯤 일어났으며, 현장 주변을 지나다니던 사람들과 상인들도 충격을 받았습니다. 김씨는 원래 중식당 요리사로 일했지만, 최근 몇 년간 노숙 생활을 해왔습니다. 주변 사람들에 따르면 그는 특히 딸 결혼식 때 신었던 구두를 소중히 여겨, 노숙을 하면서도 그 구두를 가방에 넣어 다녔다고 합니다. 김씨를 잘 아는 상인들과 노숙인들은 그를 "순하고 착한 사람"이라고 표현하지만, 때때로 고집이 세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사건 당일, 현장에는 여러 명의 노숙인이 모여 술을 마시고 있었습니다. 현장 인근 편의점에서 13년째 근무 중인 김모씨에 따르면, 김씨는 종종 부인과 통화를 하며 집에 곧 들어가겠다고 말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집에 들어가지 않고 노숙 생활을 계속해 왔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최근 실업급여를 신청해 첫 번째 수령을 마쳤고, 이달 말에 두 번째 수령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또한 술을 마신 후 기분이 좋으면 주변 사람들에게 5만 원씩 나눠주기도 했다고 합니다.

 

김씨의 지인 최모씨는 "김씨는 아들과 딸이 있는 사람입니다. 부인과는 술 때문에 이혼한 지 1년밖에 안 됐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주변 노숙인들에 따르면, 김씨는 평소에도 주변 사람들과 자주 어울려 술을 마셨고, 사건이 발생한 그날도 술을 마시고 있었습니다.

 

사건을 목격한 B씨는 인근 네일샵에서 일을 하던 중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고 합니다. 평소에도 이 지역은 노숙인들이 자주 모여 술을 마시며 소란을 피우는 곳이었기 때문에,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합니다. 그러나 퇴근 준비를 하며 밖을 내다본 순간,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보고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고 했습니다. 이후 B씨는 구급대원들이 김씨에게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는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사건의 신고자는 또 다른 노숙인 C씨로, 당시 술에 취한 상태였습니다. 그는 사건이 발생한 6번 출구 근처에서 술을 마시고 있던 사람들을 보고 있었습니다. C씨는 "그날 초저녁부터 술을 마시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한 사람은 벽에 앉아 있었고, 또 한 사람은 어디 위에 올라가 있었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그는 피해자인 김씨의 코에 손을 대보니 숨을 쉬지 않아서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습니다. C씨는 공중전화에서 신고한 후 돌아왔을 때, 사건에 연루된 두 명은 이미 자리를 떠난 상태였다고 합니다.

 

가해자들 역시 노숙인이었고, 현재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입니다. 사건 현장 근처의 노숙인 쉼터 관계자에 따르면, 경찰이 쉼터를 찾아와 가해자로 추정되는 노숙인들이 쉼터를 이용한 적이 있는지 물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쉼터에서는 이용자들의 개인정보를 제공할 수 없어 더 이상의 구체적인 정보는 제공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사건은 영등포역 근처에서 자주 발생하는 노숙인 관련 문제를 다시 한번 부각시켰습니다. 영등포역 인근은 오랫동안 노숙인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로 알려져 있으며, 이곳에서 자주 술을 마시거나 소란을 피우는 모습이 목격되었습니다. 특히 5번과 6번 출구 근처는 노숙인들이 잠을 자거나 술을 마시는 장소로 자주 이용되고 있었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다음 날에도 현장에서는 여전히 노숙인들이 바닥에 누워 잠을 자고 있는 모습이 목격되었습니다. 인근 상인들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으며, 일부는 영등포역 근처에서 벌어지는 잦은 소란과 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더 가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김씨가 폭행을 당하게 된 정확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주변인들의 증언을 종합해 보면, 평소 노숙인들 사이에서 술을 마시다 사소한 말다툼이 폭행으로 번졌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씨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경찰은 사건의 가해자들을 상대로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이웃들의 문제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듭니다. 특히 노숙인 문제는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반의 관심과 해결책이 필요한 문제입니다. 노숙인들이 마주한 어려움은 경제적 문제뿐만 아니라, 사회적 고립과 정서적 불안정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역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특히 노숙인들이 더 나은 삶을 찾을 수 있도록 사회적 안전망을 강화하고, 재활과 자립을 돕는 프로그램을 확대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영등포역 인근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은 단순한 폭행 사건을 넘어, 사회적 약자들이 처한 현실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이들의 삶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보다 포용적인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