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식

마이크로소프트 "MS발 대란" 국내 항공·게임도 피해, 당국 "해킹은 아닌 듯"

by kindtree 2024. 7. 19.

9일,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하면서 국내에서도 다양한 피해 사례가 보고되었습니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의 발권 및 예약 시스템부터 온라인 게임 서버까지 영향을 받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체 서버나 국산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공공기관과 대기업, 은행들은 큰 문제 없이 운영되고 있다고 합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오후 5시 9분 기준으로 에어프레미아, 제주항공, 델타, 이스타항공, 유나이티드, 아메리카에어라인, 젯스타, 홍콩익스프레스 등 8개 항공사에서 항공권 예약 및 발권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이 항공사들이 사용하는 독일 아마데우스 자회사 나비테어(Navitaire) 시스템이 MS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반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이러한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적으로 동일한 장애가 발생했다고 하네요.

 

현재 온·오프라인을 통한 항공권 예약에 오류가 발생하고 있으며, 공항에서는 직원들이 직접 수기로 발권해 체크인을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수속 대기 시간도 길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행히 인천국제공항은 자체 구축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어 공항 운영에는 지장이 없다고 하네요. 공항 내 셀프 체크인 서비스 등도 정상적으로 운영 중입니다.

 

이러한 사태는 항공업계에만 그치지 않고 국내 온라인 게임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운영진은 홈페이지를 통해 갑작스러운 장비 이상으로 인해 서버 불안정 현상이 발생했다고 공지했습니다. 사용 중인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의 전 세계 동시 장애로 확인되어 정상화 작업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펄어비스는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검은사막’ 서버를 내리고 오후 5시 20분까지 긴급 점검을 실시했습니다. 이후에는 정상적으로 게임에 접속할 수 있도록 했으며, 소비자 불편에 따른 보상 계획도 공지했습니다.

 

그라비티도 ‘라그나로크 온라인’과 ‘라그나로크 오리진’ 등 PC·모바일 게임을 서비스하면서 이날 오후부터 공식 홈페이지를 비롯한 게임 접속에 장애가 발생했습니다. 그라비티는 타사에서 제공받는 시스템 오류로 인해 홈페이지 및 게임 접속이 불가한 현상을 확인하고 오후 2시부터 시스템 점검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MS가 엑스박스(XBOX) 콘솔과 PC 게임 패스를 통해 서비스하는 일부 게임도 이날 오전부터 서버 장애가 발생해 원활한 게임 이용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현재까지 MS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로 인한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합니다. 자동차, 배터리, 정유·화학, 철강, 조선, 상사, 방산, 건설 등 주요 업계에서도 보고된 문제는 없다고 합니다. 업계 관계자는 보안 문제로 인해 국내 기업 대부분이 자체 서버나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거래소와 코스콤도 MS 클라우드를 사용하지 않아 런던거래소 등의 장애와는 달리 이상이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증권가는 아예 클라우드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전언도 있네요. 국내 은행 또한 자체 데이터 서버를 이용하고 망 분리를 시행해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MS 클라우드를 사용하지 않아 관련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으며, 해외 점포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쿠팡, G마켓, 11번가 등 국내 이커머스 업계도 MS 클라우드가 아닌 아마존웹서비스(AWS)를 기반으로 서비스가 운영되어 장애 영향을 받지 않았습니다. 통신 3사도 아직 MS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로 인한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정보통신(IT) 당국은 MS 클라우드 기반 국내 정보기술 서비스에 끼칠 피해 여부를 예의주시하며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합니다. 당국 관계자는 해킹에 의한 피해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은 아마존웹서비스(AWS) 비중이 60.2%로 가장 높다고 합니다. 2위는 문제가 발생한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애저로 24.0%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공공기관들은 국가정보원 인증 등을 거쳐 네이버, KT 클라우드 등 국내 업체를 이용하는 경우가 대다수여서 혼란이 빚어지지 않았다고 분석됩니다.

 

 

하지만, 윈도 PC를 사용하는 직장인, 학생 등 일반인들 가운데는 장애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는 일상적인 업무와 학업에 지장을 줄 수 있는 상황으로, 신속한 해결이 필요합니다.

 

이번 MS 클라우드 장애 사태는 우리에게 클라우드 서비스의 중요성과 그에 따른 리스크를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사건이었습니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편리하고 효율적이지만, 한 번의 장애가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과 기관은 더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대규모 서비스 장애를 최소화하기 위한 백업 시스템 구축과 다중 클라우드 전략을 도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는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유사한 상황에서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