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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나 카이스트 나왔다" 학부목 유치원 교사에 갑질 네티즌 출간책 별점테러

by kindtree 2023. 8. 16.

한 학부모가 자신이 명문대를 나왔다며 임신 중인 공립 유치원 교사에게 막말을 퍼부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이후 해당 학부모의 신상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그가 과거 출간한 책 서평에 최하점을 주는 '별점 테러'를 이어갔습니다.

 

학부모갑질

 

학부모 A씨의 발언이 공개된 것은 지난 1일이었습니다. 공립 유치원 교사는 인터뷰에서 4년 전에 지도했던 유치원생의 어머니 A씨로부터 계속된 괴롭힘을 당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르면 A씨는 교사에게 전화를 걸어 "당신 어디까지 배웠어요? (내가) 카이스트 경영대학을 나와서 MBA까지 했다. 카이스트에서 나온 학부모들은 문제아가 아니겠지요?"라고 말했습니다. 이외에도 A씨는 하루에 28건의 문자를 보내는 등 교사에게 계속 연락하며 자신의 과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아이가 교사에게 맞았다고 주장했습니다.

 

A씨의 행동이 알려진 이후에는 온라인에서 "카이스트를 나와도 뭐 하나. 인성을 먼저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학벌은 자기 만족을 위한 것이지 남을 비난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들이 많이 나타났습니다. 어떤 의견에서는 "이러한 사람들은 신상을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학부모갑질

 

15일에는 온라인에서 A씨가 예전에 책 한 권을 출판한 작가라는 이야기가 빠르게 퍼지게 되었습니다. 작가 소개 글에는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MBA 과정에 입학했으나 출산으로 1년 만에 자퇴했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후 해당 작가의 블로그에는 "유치원 교사에게는 '경영대학'에서 나왔다면서 학부 졸업한 것처럼 이야기하더니, 사실은 경영대학원에서 나온 거였나요?" "카이스트 공과대학이 아니라 경영대학원을 자퇴한 뒤에도 왜 이렇게 자랑을 하나요?" 등의 비판적인 댓글이 달렸습니다. 이에 작가는 "죄송합니다. 4년 전 제 행동이 경솔했습니다"라며 자신이 A씨임을 인정했습니다.

 

A씨는 "진짜 카이스트 출신인 사람들이 명예훼손이라며 화가 나 있습니다"라는 글에 "카이스트 경영대학원을 자퇴한 것이고 대전에 있는 카이스트와는 무관합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답변했습니다. 또한 "대학원 말고 어떤 대학을 나왔나요?"라는 질문에는 지방의 사립 대학을 나왔다고 답했습니다.

 

갑질 학부모 출간책 별점

 

자신을 향한 비판글에 A씨는 계속해서 "죄송합니다"라고 답변하면서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당신의 이름은 전국의 교사들이 다 기억할 것입니다'라는 글에 대해서는 '공립 유치원 교사 ○○○의 이름도 전국의 교사들이 다 기억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실명을 언급했습니다. 이에 대해 '유치원 선생님의 이름을 왜 공개하나요. 반성을 하지 않나요'라는 지적에 A씨는 "4년 전에 제 아이가 상처받은 일도 있었고, 여러 가지 정서적 학대 상황도 있어서 교장 선생님과 30분 이상 상담했지만 해당 교사의 태도가 변하지 않았습니다"라며 "마지막으로는 해당 교사가 교직원과 반 아이들 그리고 제 아이가 보는 앞에서 소리를 지르며 격렬하게 행동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교사 시위

 

A씨가 출판한 책에 대한 서평에서도 그의 행동을 비판하는 글이 이어졌습니다. 평점을 최하점으로 준 네티즌들은 "글과 행동이 다른 분" "이로 인해 위선을 배웠다" "작가의 삶과 글이 이렇게 다를 수 있다니, 이 부분이 흥미롭다" 등의 리뷰를 남겼습니다. 주요 서점의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A씨의 책 평점이 16일 오전 기준으로 10점 만점에 2~3점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