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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국내 시멘트 10종 중 9종, EU기준 시험서 '독성물질 6가크롬' 초과 검출

by kindtree 2024. 7. 20.

최근 국내 시멘트 제품의 6가크롬 농도에 대한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경기대 산학협력단이 정부 연구용역으로 진행한 '시멘트 제품의 6가크롬 관리체계 선진화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시멘트 제품 10종 중 9종이 유럽연합(EU)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6가크롬은 매우 독성이 강한 물질로, 피부나 호흡기에 접촉하거나 흡입하면 심각한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유해물질입니다.

 

 

국내 기준으로 시험한 결과에서는 모든 시멘트 제품이 기준값을 만족했지만, EU 기준으로 시험한 결과 대다수가 기준값을 초과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박홍배 의원실이 국립환경과학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10개 사업장에서 채취한 시멘트 제품을 현행 국내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모든 측정 시료가 기준값(㎏당 20.0㎎)을 만족했습니다. 그러나 EU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1개 사업장을 제외하고 9개 제품이 기준값(㎏당 2.0㎎)을 초과했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또한 국내 3개 사업장의 포대 시멘트 제품에서 시료를 확보해 5개월간 시간에 따른 6가크롬 농도 변화를 조사했습니다. 이 결과에서도 국내 기준값은 모두 만족했지만, EU 기준을 만족하는 제품은 1종에 불과했습니다. 다른 한 종은 5개월 내내 기준값을 초과했고, 나머지 한 종은 초기 2개월은 기준값을 만족했지만 3개월째부터는 기준값을 초과했습니다.

 

연구진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기존 국내 기준을 단계적으로 강화하는 방안과 EU 시험법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국내 기준을 강화하는 방안은 현재 기준값인 ‘㎏당 20.0㎎’을 우선 ‘㎏당 15.0㎎’으로 강화하고, 향후 ‘㎏당 10.0㎎’ 및 ‘㎏당 7.0㎎’로 단계적으로 강화하는 식입니다.

 

또한, EU 시험법으로 전환하는 안에 대해서는 시멘트 업체들이 적응할 수 있는 유예기간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습니다. 분석 방법을 전환하기 위해 인프라 구축, 교육 및 홍보, 모니터링 구축 등이 단계적으로 수행돼야 한다고 결론지었습니다. 유예기간 중에는 국내 기준값을 강화해 시멘트 제품 내 6가크롬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환경부는 이 연구결과에 더해 시멘트 제품 내 6가크롬 생성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추가 조사도 진행 중입니다. 생성 원인을 규명한 후 사전·공정·사후 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업계 의견 수렴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박홍배 의원은 "EU 기준에 따라 국내 시멘트 제품 대다수에서 6가크롬이 초과 검출된 것은 국민 건강과 안전 측면에서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환경부가 관련 기준을 강화하고 안전 대책을 조속히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시멘트 제품 내 6가크롬 검출 원인 중 하나로는 제조 공정 중 폐기물을 소성로 연료로 사용하는 것이 지목되고 있습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16일 폐기물 사용 시멘트에 대한 정보 공개를 골자로 한 폐기물관리법 개정안을 의결했습니다. 현재 법제사법위원회로 넘어간 환노위안은 폐기물 사용 시멘트와 관련해, 제조에 사용된 폐기물 종류, 원산지, 구성 성분 등의 정보를 공개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국내 시멘트 업계와 환경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시멘트 제품의 6가크롬 관리 기준을 EU 수준으로 강화하는 것은 제조업체들에게 큰 도전이 될 수 있지만, 국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는 점에서 공감대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향후 시멘트 업계는 강화된 기준에 맞추기 위해 다양한 기술적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6가크롬 발생을 줄이기 위한 원료와 제조 공정의 개선, 더 나아가 폐기물 사용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감시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초기 비용과 시간이 많이 소요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입니다.

 

또한, 정부는 시멘트 업계의 변화와 적응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 지원, 관련 교육 프로그램 제공, 기업들이 새로운 기준에 맞출 수 있도록 인프라 구축 지원 등이 그 예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지원이 적절하게 이루어진다면, 국내 시멘트 업계는 새로운 기준에 빠르게 적응하고, 보다 안전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연구 결과는 시멘트 제품 외에도 다른 산업 분야에서의 유해물질 관리 기준을 재검토하고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6가크롬 외에도 다양한 유해물질들이 우리의 생활 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철저한 관리와 감독이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국민 건강을 지키고, 보다 안전한 생활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